비 오는 날, 감성에 젖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솜씨좋은 바리스타의 핸드드립커피 한잔 앞에두고, 옛생각과 함께 시간보내기 딱~좋은 우중충한 날씨입니다. 음악은 차분한 분위기로 감성을 자극하는 브리티시 모던락이 좋겠군요.
특별한 원두, KAU
아는 동생이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다녀오면서 하와이에서 유명한 KAU원두를 선물로 준게 있어서, 오늘은 오랜만에 핸드드립을 최소한의 장비로 집에서 내렸습니다.(사실, 집에서는 이렇게 내려서 마십니다.ㅎㅎㅎ)
바리스타 수업의 기억
수년전 유명한 교수님(유명한 호텔출신의~)으로부터 3개월? 정식 바리스타 수업을 받은 경험으로 대충대충~집에서 내려마신답니다.
전문가의 장비 철학
장비가 멋지죠? ㅎㅎㅎ
전문가는 장비탓을 하지 않습니다. 하리오, 칼리타를 몰라서 이러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좋은 원두가 갑자기 생겼을 뿐이고, 이 원두를 내리기 위해서 최소한의 장비(드리퍼,여과지)를 급하게 구했을 뿐이고, 주전자는 물흐름만 일정하게 조절하기만 하면 되니까 집에 있는 걸 집어들었을 뿐이고, 서버는 집에있는 대용량 계량컵(레드펀치의 물컵입니다.ㅎㅎㅎ)을 쓴 것 뿐입니다.
기능만 제대로 하면 되니까요~ㅎㅎㅎ
드리퍼는 다이소에서 구매했고, 여과지는 이마트에 가니까 메리타가 있길래 구매!!!
추출의 감각
주전자에는 정수기 뜨거운물을 담아놓고 (적정온도는 이미 버렸음) 모든 준비가 되면 물을 내려줍니다. 섬세한 손의 감각을 믿으면 됩니다.
다이소에서 산 드리퍼는 하리오 못지않게 커피를 뽑아냅니다. 사실 핸드드립에 있어서 여과지,드리퍼,물온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물을 내리는 기술입니다. 물을 어떻게 내리느냐(속도조절)에 따라서 같은 원두라도 맛이 달라지죠~
레드펀치는 모든걸 무시하고~ 쿨~하게 마구마구 내립니다. 원두가 좋으니 이렇게 해도 맛납니다.
커피의 맛 표현
맛을 표현하자면, 신맛이 강한 탄맛이 느껴지는데, 탄맛은 숯불? 장작구이? 그런맛이 아주 미세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맛이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이는 물조절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커피숍에서 핸드드립커피를 마신다면, 바리스타에게 요구하면 됩니다. 원두가 가진 성격에 따라서 맛이 결정되어있지만, 바리스타의 실력으로도 맛을 조절하는게 가능하답니다.
이게 불가능하다고 바리스타가 말한다면, 그 커피숍에서 핸드드립은 절대로 마시지 마세요~실력이 없는 바리스타니까요~
감성과 회상의 시간
직접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브리티시 모던락을 듣고 있자니 기분이 한없이 다운이 되면서 즐겁네요(???) 옛 생각도 나면서요~ㅎㅎㅎ